너는 누구니?
착붙이었던 검은색 필라테스 양말을 되찾았다.
한동안 열심히 신고 다녔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집안에서 보이지 않았다.
필라테스 운동복과 양말을 놓는 보관함이 따로 있는데
그곳을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한달 정도 열심히 찾다가 결국 같은 브랜드로 같은 제품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필라테스 양말을 인터넷 쇼핑으로 재구매 했다.
분명 같은 제품인데 신어보니 그 느낌이 아니었다.
그러다 문득 일반양말을 보관하는 바구니를 살펴보았다.
바구니 가장 아래 내가 찾던 바로 그 검은양말이 있었다.
정말 반가웠고, 당장 운동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솟구쳤다.
참 이상했다. 같은 브랜드, 색깔, 제품 인데 왜 다를까?
나의 손길을 타고, 나름의 세월을 보낸 양말은
또 다른 제3의 물체가 되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척 반가운 착붙양말을 신고 새로 갱신한 필라테스 수업을 들으러
출발한다.
안다르 논슬립 퍼포먼스 크루삭스 블랙 사이즈 M